《4월이 되면 그녀는》은 2024년 3월 22일 일본에서 개봉된 따뜻한 감성 로맨스 영화다. 감독은 야마다 토모카즈, 각본은 키도 유이치로와 카와무라 겐키, 그리고 감독 본인이 직접 참여했다. 무엇보다 이 영화의 뿌리는 2016년에 출간된 카와무라 겐키의 동명 소설이다. 이미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원작을 바탕으로, 영화는 과거와 현재의 경계에서 사랑을 다시 마주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낸다.
이야기는 ‘4월이 되면 도착하는 편지’로 시작된다. 주인공은 과거 연인에게서 매년 4월마다 편지를 받는다. 더 이상 연락하지 않기로 한 그녀가 왜 갑자기 편지를 보내오는 것일까? 그 편지를 계기로, 그는 과거의 사랑, 잊고 지냈던 감정, 그리고 스스로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.
이 영화는 극적인 전개나 자극적인 요소 없이, 오히려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를 풀어간다. 그리고 그 차분함 속에서 묵직한 감정이 서서히 퍼져나간다. 그저 ‘그리움’ 하나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이 영화는 보여준다.
《4월이 되면 그녀는》은 카와무라 겐키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구성으로 사랑과 이별, 그리고 성장이라는 주제를 풀어낸다.
편지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,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굉장히 밀도 있게 그려진다. 독자들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주인공과 함께 감정의 파도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.
영화는 이 감정의 결을 놓치지 않고 스크린 위로 옮긴다. 덕분에 소설을 읽은 이들에겐 또 다른 감동을,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섬세한 여운을 남긴다.
《4월이 되면 그녀는》은 잊혀진 줄 알았던 감정이 봄바람에 실려 다시 피어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. 큰 사건 없이도 진심은 전해질 수 있다는 걸, 한 통의 편지가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.
사랑을 해본 이들이라면, 이 영화는 분명히 그 마음 어딘가를 건드릴 것이다. 따뜻한 봄날, 감정의 여백을 채워줄 작품을 찾고 있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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